여행

캠린이의 아크스토브 v3 리액터 언박싱

여유인생 2022. 12. 7. 09:03

등반을 다니다보니 야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비박할 일이 자주 생긴다. 

원래 손발이 게을러서 텐트 치고 걷고 뭐 주렁주렁 늘어놓고 하는걸 매우매우 싫어하다보니 캠핑을 다니지 않았는데 클라이밍에 빠지니 사람이 바뀐다... 

캠핑이 주목적이 아닌 사람들이니 현란한거 필요 없이 주변분들 눈여겨 보며 실속 있는 것들로 필수적인거 하나하나 준비해 보고 있다. 1년 가까이 식충이 노릇 했으니 이제 나두 한두개는 들고 다녀야지.

휴대 간편한 작은 코펠은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 가을에 강풍 부는날 천화대를 갔다가 그 바람 속에서 라면을 뙇! 끓이는 신기한 문물을 접해 버렸다. 그렇게 해서 리액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MSR, 코베아, 가스웨어 제품이 대표적인 선택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경험도 없는 캠린이가 혼자서 열심히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스웨어 아크스토브 v3 를 선택. 

1. 동계 시즌이 다가오니 액출 가능한것(가스통 위에 코펠이 불안하게 올려진 것도 좀 꺼려짐)
2. 라면 두세개는 편히 끓일 수 있는 2.4L 용량(어프로치 긴 비박에는 불리하겠지만)
3.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는 것(뭐든지 한두번 패치해야 좋아짐)

능력자들은 어디서 공짜로도 장만하지만, 나는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마누라 눈치 보며 온라인에서 구매함.

구성품들. 난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삼각대도 관심 있었는데 안 팔기로 했는지 다 미포함만 있더라. 

예전 어느 후기에 2019년 버전이 왔더라는 글을 보고 긴장했는데 2022년 9월 신품이다. 

레그 조립과 내부 구조 사진을 찍어 봤다. 마감도 나름 깔끔하고 견고해 보인다. 다만, 레그가 경량을 위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만 힘을 줘도 나사 부분이 휘어진다. 깜놀해서 다시 반대로 힘을 주어 원상태로 만들었다. 조심...

구석에 돌아다니는 가스까지 찾아다 물끓이기 테스트. 

올블랙 코팅 제품을 골랐는데 불에 약하거나 잘 벗겨지는 재질 아닐까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짱짱하다. 불 잘 붙고 잘 끓는다. 만족!

따로 포장되어 왔지만 코펠 가방 하나 안에 다 들어가야 정상이니 집어넣기를 해 본다. 

결론적으로 코펠 뚜껑이 닫히게 쏙 들어가지는 않지만 가방 지퍼가 닫히는데는 문제 없다. 삼발이는 코펠에 기스낼 것을 우려해 비닐봉지 안에 넣어서 보관하는게 좋을 것 같다. 

자.. 이제 주말이 더 기다려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