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송도국제마라톤 Half

여유인생 2023. 10. 30. 15:38

어리버리 달리기는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뭐 할만큼 누구나 하는 것이라 취미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웠다. 

최초로 10km를 달린 것은 20년전 30살때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상암 하늘공원 오픈 기념(?) 마라톤 대회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 전엔 달려 봤자 술먹고 학교 운동장 뛰던게 다였던 주제에 10km를 우습게 보고 뛰었으니... (군대에서 총들고 3km 뛰었던게 제일 장거리?)

게다가 신발은 코오롱 그룹에서 노동절 선물로 나눠준 초경량 마라톤화... (인솔, 미드솔, 아웃솔? 개나 줘버려~ 1cm 얇디 얇은 밑창만 있는 미니멈 마라톤화)

출발후 1km 지점부터 숨이 턱에 닿았는데도 젊음의 힘으로 악으로 깡으로 완주했다.

자그마치 46분대. (그 때는 그게 좋은 기록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내 무릎인대는 3달간 파업을 선언했다.

그래도 그 이후로도 꾸준히 1년에 한두번씩 10km 대회는 참여해 왔으나,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워라밸 따위 없던 시절의 과로와 과음으로 체계적인 운동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2019년경부터 클라이밍과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몸 컨디션이 좋아지자 정말 오랜만에 하프에 도전하였고, 기쁘게도 내 몸이 하프를 견뎌낼 수준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중년의 몸이 4기통에서 5기통으로 옮겨 달았더니 성능이 더 좋아진 것일까? 

내친김에 마라톤 동호회까지 가입하고 내년 Full course에 도전해 보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아자~ 아자~ ! 가자~~!